531화. 꽃을 아끼는 사람, 혹은 꽃을 꺾으러 온 사람 (4)
당염원이 재빨리 그의 품에서 벗어나 땅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단호한 목소리로 환영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춘화보다 재미있긴 하네요.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세도 봤어요.”
이렇게 담담한 표정과 평온한 말투로 남녀 간의 관계에 관해 말하는 당염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사릉고홍의 마음속에서 불꽃이 타올랐다. 본래도 뜨겁던 몸에 그녀가 다시 한번 불을 붙인 셈이었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그 분홍빛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를…….
그의 그윽한 눈빛이 당염원의 몸에 집중되었다. 자연스레 그 시선을 느낀 당염원도 몸의 온도가 점점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이 욕탕 안에는 최음향과 최음진이 작용하고 있었다. 당염원은 이 안에 들어오자마자 그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녀가 보기에 이런 최음 작용은 수련 경지와 심경이 높고 굳건한 사릉고홍과 자신에게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흥을 조금 돋워 줄 뿐이었다. 그래서 애써 그것들을 없애려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이 계산에서 빠뜨린 변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감정이었다.
설령 수련 경지가 높고 심경이 굳건해 최음향이 그들에게 큰 역할을 끼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눈앞에는 서로 깊은 정을 가진 상대가 있었다. 그러니 이런 변변치 않은 최음향이 하나의 불씨가 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불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서 불꽃이 튀는 듯했다.
사릉고홍이 손을 뻗어 당염원을 만지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그의 손을 피했다. 당염원이 눈에서 평소와는 다른 교활한 빛을 뿜어내며 사릉고홍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홍아는 가만히 있으시오. 내가 옷을 벗기고 목욕을 시켜 주겠소.”
이건…… 또 뭔가 좋은 생각이 난 건가?
사릉고홍은 조절할 수 없는 몸의 변화를 느끼며 당염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자리에 그대로 서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