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화. 당염원의 근심 (1)
임군사는 가는 동안 수시로 당염원을 훑어보았다. 또한 지나가던 마수가 자신을 향해 몸을 숙이고 예를 올릴 때 당염원의 표정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유심히 관찰했다.
당염원의 눈빛이 환해진 것을 보았을 때 그는 마음속에서 넘쳐흐르는 기쁨을 참을 수 없었다.
당염원의 눈빛은 이해하기가 아주 쉬웠다. 그 눈동자 안에는 두려움도, 탐욕도, 경외도 없었다. 단지 한 가닥의 순수함과 유쾌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아주 미세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절대로 발견할 수 없지만, 임군사는 그 변화를 발견했다. 이런 변화에 임군사는 그녀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임군사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보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임군사는 가는 내내 당염원에게 치근거리는 대신 가끔씩 그녀에게 마역의 특색 등 거슬리지 않으면서 우아함도 잃지 않는 주제에 대해 말을 걸었다. 전혀 불편하지도, 짜증 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여정이었다.
이렇게 점잖고 온화하면서도 재치 있고 박식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쉽게 호감을 샀다. 게다가 마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군자의 모습이었다.
호구진(壺口鎮).
이곳이 바로 임군사가 말한 흑마림에서 가장 가까운 읍성이었다.
마을로 들어서자 길게 늘어선 높다란 건물들, 청석으로 포장된 커다란 도로, 긴 강 둘레에서 유연한 나뭇가지를 하늘거리고 있는 버드나무 등이 당염원의 눈앞에 펼쳐졌다. 인간 세상, 그리고 선원의 읍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그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한눈에 보아도 대부분 수마자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옷차림과 기운은 선원의 선예들과는 달랐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잔인하고 싸늘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당염원과 임군사 일행이 호구진으로 들어가자 길에서 마주치는 수마자들마다 그들에게 시선을 보냈다. 놀람과 의아함, 싸늘함, 사악함, 음란함 등이 뒤섞인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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