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화. 선단이 세상에 나타나다 (1)
흑백으로 태극무늬가 새겨진 구 같은 단약 한 알이 녹녹의 약솥에서 튀어나와 돌 받침대 위의 옥 상자 안에 안착했다. 그리고 둥둥 뜬 옥 상자가 약진을 비롯한 여덟 명의 심판의 눈앞으로 이동했다.
약진이 심호흡을 한 다음 옥 상자를 받았다.
가늘게 떨리는 그의 입술에서 그의 마음속 충격과 설렘을 알아챌 수 있었다.
당염원은 첫 번째 관문에서처럼 시합을 빨리 끝내고 사릉고홍의 품으로 돌아갔을 때와는 다르게 꿀 타락을 다 마신 다음 잔을 건곤주머니 안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금실 자수 방석이 깔린 의자도 거둬들였다.
무대 위에 선 당염원이 약진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세 번째 관문은 뭐예요?”
약진의 지혜로운 두 눈이 빛을 발하며 당염원과 시선을 맞추었다. 그러나 규율에 맞지 않는다며 당염원을 꾸짖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연단사 시합의 제3관문은 창단(創丹)일세. 각 연단사는 열흘 이내에 직접 단약을 창조하고 조제해 내야 하네. 그 품질이 높을수록 자연히 성적도 높겠지.”
잠시 말을 멈추었던 그가 말을 이었다.
“반드시 스스로 단약을 창조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창조한 단약과 선원에 널리 알려진 단약과의 점수 차이는 매우 클 게야. 자네가 아무리 영단을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그게 남들도 알고 있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이 만든 명단(名丹)보다 점수가 낮게 되는 거지.”
사실 이건 모두 쓸데없는 말이었다. 연단사 시합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당염원의 점수는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앞서고 있었다. 그러니 승자의 자리에 앉을 사람이 그녀 말고 또 누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약진이 이렇게 말한 것은 단지 당염원이 스스로 창조해 낸 단약을 보고 싶어서일 뿐이었다.
말을 마친 그는 곧 웃음을 터뜨리는 당염원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