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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473화. 장내를 뒤집어 놓다 (1)

473화. 장내를 뒤집어 놓다 (1)

무대 아래에서 원근연이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번 연단사 시합은 예전보다 더 진지해지겠군. 시합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약진 장로는 이미 연단사들의 심경을 시험하고 있어.”

약진은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그가 고의적으로 말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가 시험 내용을 비밀로 유지한 것은 확실히 연단사들의 심경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약을 조제할 때 연단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의 조제에 세심하게 마음을 쏟는 것이었다. 조금만 주의력을 잃어도 연단에 실패할 수 있었다.

약진의 말은 이번 연단사 시합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내용을 비밀로 하다니, 이는 연단사들을 긴장시키기 위한 목적 아니겠는가?

원근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무대 위의 당염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무대에 오른 이후 그녀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녀의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온몸에서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분위기와 매력이 뿜어 나왔다.

연단 분야에 있어서 당염원은 항상 스스로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약진이 손을 흔들자 무대 위에 있는 쉰여덟 명의 사람들 앞에 모두 돌로 만든 받침대와 부뚜막이 생겨났다. 받침대 위에는 십이 인분의 약재가 놓여 있었다.

그때 약진의 음성이 들려왔다.

“첫 번째 관문이오. 참가자들은 세 시진 이내에 열두 개의 단약을 완성하시오. 그중 최소 여섯 개의 단약이 우수 단계 이상의 품질이어야 하오.”

이 짧은 한마디가 연단사 시합의 시작을 알렸다.

당염원의 영식이 받침대 위에 있는 단약 열두 개 분량의 약재 꾸러미를 세심히 살펴보았다. 열두 개의 약재 꾸러미들 중 첫 번째에는 다섯 종류의 약재가, 두 번째에는 열 종의 약재가, 세 번째에는 열다섯 종의 약재, 네 번째에는 스무 종의 약재, 다섯 번째에는 스물다섯 종의 약재, 그리고 열두 번째에는 예순 종의 약재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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