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1)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아직까지는 의기양양했다. 그는 자신이 미워하는 고위 관리를 끌어들여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구경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결말은 관리가 당염원의 손에 죽거나, 혹은 모용 가문의 손에 죽는 거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런 계략 때문에 그 고위 관리가 당염원과 거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벼락출세하여 더 바랄 것 없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이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매일같이 오늘의 일을 떠올리며 후회했다. 증오에 찬 그는 심지어 자신을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날로 돌아와 자신의 결정을 바꿀 수 있기만을 바랐다.
당연히 이는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 이 남색 옷을 입은 사내의 머릿속은 더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 기쁨과 자신이 미워하는 자를 계략에 빠뜨리게 된 득의양양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범한 소년이 당염원을 뒷배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며 그 기회를 부러워하고 있던 이 순간, 사실 자신의 눈앞에도 그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는 오히려 필사적으로 남의 손에 그 기회를 쥐여 준 것이다.
* * *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도망치듯 용객주루를 떠났다. 용객주루 일 층에 있던 선예들은 그가 위쪽에 있는 객실에서 누구를 만난 것인지 궁금해했다.
“내가 아까 경홍선자의 사람들이 올라가는 걸 봤거든.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둥근 얼굴의 뚱뚱한 사내가 녹두같이 작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암시했다.
“아까 평범한 소년 하나를 데리고 간 사람을 말하는 거야? 내가 기억하기로 그 사람의 이름은 전천극이었지 아마.”
뚱뚱한 사내의 동료가 대답했다.
누군가는 비웃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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