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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413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1)

413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1)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아직까지는 의기양양했다. 그는 자신이 미워하는 고위 관리를 끌어들여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구경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결말은 관리가 당염원의 손에 죽거나, 혹은 모용 가문의 손에 죽는 거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런 계략 때문에 그 고위 관리가 당염원과 거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벼락출세하여 더 바랄 것 없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이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매일같이 오늘의 일을 떠올리며 후회했다. 증오에 찬 그는 심지어 자신을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날로 돌아와 자신의 결정을 바꿀 수 있기만을 바랐다.

당연히 이는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 이 남색 옷을 입은 사내의 머릿속은 더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 기쁨과 자신이 미워하는 자를 계략에 빠뜨리게 된 득의양양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범한 소년이 당염원을 뒷배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며 그 기회를 부러워하고 있던 이 순간, 사실 자신의 눈앞에도 그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는 오히려 필사적으로 남의 손에 그 기회를 쥐여 준 것이다.

* * *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도망치듯 용객주루를 떠났다. 용객주루 일 층에 있던 선예들은 그가 위쪽에 있는 객실에서 누구를 만난 것인지 궁금해했다.

“내가 아까 경홍선자의 사람들이 올라가는 걸 봤거든. 자네들 생각은 어떤가?”

둥근 얼굴의 뚱뚱한 사내가 녹두같이 작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암시했다.

“아까 평범한 소년 하나를 데리고 간 사람을 말하는 거야? 내가 기억하기로 그 사람의 이름은 전천극이었지 아마.”

뚱뚱한 사내의 동료가 대답했다.

누군가는 비웃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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