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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378화. 평생 헤어지지 않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다 (3)

378화. 평생 헤어지지 않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다 (3)

축염과 설혹이 동시에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 말 듣고 있느냐?”

두 짐승은 자신들이 똑같은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동시에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머쓱한 표정으로 다시 자기 앞에 있는 홍려와 백려를 쳐다보았다.

홍려와 백려는 한동안 이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은 정말이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진실을 말한다면 족장들이 불쾌해할 게 분명했다.

“바보 같은 모자에 망할 방울? 저속한 모란꽃이라고?”

그때 한 여인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사법전 안에 있는 사람 중에 여인은 오직 한 명뿐이었다. 그러니 이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는 더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질문을 할 때 당염원의 진지한 시선은 앞에 있는 축염과 설혹을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축염과 설혹이 그녀와 눈빛을 마주했다. 그리고 이 질문이 자신들 두 요수를 향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세상을 너무 오래 산 두 요수는 그녀의 말투와 표정에서 순식간에 답안을 찾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다.

두 요수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당염원이 곧 고개를 돌려 사릉고홍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요?”

사릉고홍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위로가 담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소. 원이가 고른 물건들은 다 아주 예뻐.”

이렇게 말하며 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당염원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당염원은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녀가 앞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사릉고홍의 눈빛이 맞은편에 있는 축염과 설혹에게로 가닿았다. 어렴풋한 푸른 빛을 띤 눈동자에는 당염원을 바라보고 있을 때의 부드러움은 전혀 실려 있지 않았다. 대신 푸른 서리처럼 싸늘했다. 어렴풋이 이를 알아챈 커다란 여우와 커다란 뱀은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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