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화. 두자약의 입화 (2)
“하~ 속도가 느리진 않네요.”
신희가 두자약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거두며 말했다.
“이 안은 아무나 들어와서 놀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정말로 들어갈 거예요?”
두자약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신희가 아무렇게나 물어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공에 떠 있는 통로를 힐끔 쳐다본 두자약은 아직도 웃고 있는 신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신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당신도 전에 경홍선자가 했던 말 들었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떤 것들은 많이 안다고 다 좋은 게 아니죠. 물론, 알게 된 사람이 누군지가 중요한 거지만요.”
신희가 문득 말을 멈추고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두자약을 바라보았다. 분명 예전과 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원래 신희의 미소는 아침 이슬처럼 맑고 깨끗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상쾌하고 온화한 기분이 들게 했다. 하지만 지금 신희의 모습은 아까 두자약이 그를 향해 손을 썼을 때 풍겼던 그 순간의 모습과 같았다.
저런 사악한!
미혹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신희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직 뽀얗고 앳된 기색이 가득했다. 그 모습은 일개 소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소년의 입가에 머금어진 옅은 미소와 웃음기가 걸려 있는 눈매, 앳되고 고운 작은 얼굴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인 느낌을 뿜어냈다. 이 매혹은 여인들이 가진 그런 매혹이 아니라,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생명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묘한 분위기였다.
불과 오 척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사람을 강하게 몰아붙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사람의 마음을 자극했다. 심지어는 소년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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