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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365화. 두자약의 입화 (2)

365화. 두자약의 입화 (2)

“하~ 속도가 느리진 않네요.”

신희가 두자약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거두며 말했다.

“이 안은 아무나 들어와서 놀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정말로 들어갈 거예요?”

두자약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신희가 아무렇게나 물어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공에 떠 있는 통로를 힐끔 쳐다본 두자약은 아직도 웃고 있는 신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신희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당신도 전에 경홍선자가 했던 말 들었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떤 것들은 많이 안다고 다 좋은 게 아니죠. 물론, 알게 된 사람이 누군지가 중요한 거지만요.”

신희가 문득 말을 멈추고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두자약을 바라보았다. 분명 예전과 같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원래 신희의 미소는 아침 이슬처럼 맑고 깨끗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도 모르게 상쾌하고 온화한 기분이 들게 했다. 하지만 지금 신희의 모습은 아까 두자약이 그를 향해 손을 썼을 때 풍겼던 그 순간의 모습과 같았다.

저런 사악한!

미혹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신희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직 뽀얗고 앳된 기색이 가득했다. 그 모습은 일개 소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 소년의 입가에 머금어진 옅은 미소와 웃음기가 걸려 있는 눈매, 앳되고 고운 작은 얼굴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인 느낌을 뿜어냈다. 이 매혹은 여인들이 가진 그런 매혹이 아니라,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생명체를 사로잡을 수 있는 묘한 분위기였다.

불과 오 척밖에 되지 않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사람을 강하게 몰아붙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사람의 마음을 자극했다. 심지어는 소년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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