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2화. 한 명도 살려 두지 않다 (3)
당염원은 만허등 요괴덩굴의 잔학한 학살이 남긴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와 그 일을 해야만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였다.
만허등 요괴덩굴이 폭주를 시작했을 때 사릉고홍은 이미 주위에 장벽을 쳐서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피비린내를 막았다. 그들이 있는 구역에서 나는 향기라고는 당염원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약 향뿐이었다.
당염원은 말없이 아수라장이 된 아래쪽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잿더미로 소멸시키는 대신 훼손된 시신들을 바닥에 그대로 내버려 둔 채 고개를 돌려 사릉고홍에게 물었다.
“이것도 위협과 도발 수단의 하나인 거죠?”
“그렇소.”
사릉고홍이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광경을 실제로 보는 건 소문으로만 듣는 것보다 훨씬 공포스러웠다.
당염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 그리고 모용 가문의 제자들 역시 두려워할 거예요. 위쪽에 있는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괴롭겠죠.”
이때, 아래의 구궁미환진 안에 남은 사람이라곤 모용가의 집사와 고고성의 성주, 이렇게 단둘뿐이었다. 모용 가문의 집사는 원영 초기의 대능으로, 실력은 모용 가문의 원영기 대능들 중에 중간 정도에 불과했다.
고고성의 성주는 공력이 금단기 초기밖에 되지 않았다. 그가 만허등 요괴덩굴의 폭주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몸에 지니고 있던 보호 법보가 꽤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지난 세월 동안 고고성에서 거두어들인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모용 가문 집사와 달리 고고성의 성주는 궁지에 빠진 듯 보였다. 그의 온몸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집사 대인, 소인을 꼭 구해 주셔야 합니다. 소인을 구해 주시기만 한다면 소인이 몇 년 동안 모은 돈을 모두 집사 대인께 드리겠습니다.”
고고성의 성주가 모용가의 집사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그는 이제 법보를 거의 다 써 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목숨을 잃을 터였다.
“입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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