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화. 약으로 산 목숨과 매향(魅香) (4)
당염원이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
“정말로 고홍에게 마음이 없어?”
“없어. 당연히 없지.”
곡미아는 간절히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그녀의 요염한 얼굴에 뜻밖의 순수함과 선함을 만들어 냈다. 요염함과 순진함이 뒤섞인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더욱 사람의 마음을 현혹했다.
“언니가 잘생기고 재능이 넘치는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혼인한 사람에게 흑심을 품고 그러는 부류는 절대 아니야!”
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릉고홍을 본 순간 약간 마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방금 전에 했던 것처럼 그를 떠보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험 후, 아주 잠깐 품었던 마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당염원은 곡미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 곡미아는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덜컹했다. 그녀의 얼굴에 걸린 미소도 점점 더 간절해졌다.
잠시 후, 당염원이 시선을 돌리고 손가락을 가볍게 튕겨냈다. 그러자 푸른색 얼음 같은 결정 하나가 그녀의 몸 위로 떨어졌다.
“벌이야.”
당염원은 항상 계산이 정확한 사람이었다. 곡미아의 행동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순간 곡미아의 몸에 한기가 밀려오는가 싶더니 다시 한없이 뜨거워졌다. 한기와 열기가 번갈아 가며 고통을 불러왔고, 이 치솟는 고통은 숨을 세 번 내뱉자 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곡미아는 바닥에 완전히 쓰러져서 몸을 심하게 떨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기력을 차릴 수 있었다. 머리카락은 땀으로 젖어 이마에 달라붙었고, 양 뺨은 부자연스럽게 붉었다.
“하…… 이번엔 정말 사서 고생을 했네.”
곡미아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얼굴을 찌푸렸다. 마음속에서는 이 고통으로 인한 분노가 치솟았지만 억지로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렀다.
한바탕 고생을 했을 뿐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마지막에 당염원이 아니라 사릉고홍이 손을 썼다면 아마 지금쯤 자신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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