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화. 요괴덩굴의 공포와 밀수 (1)
만허등 요괴덩굴은 매우 희귀하여 찾기 어렵고 잘 키우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그 효용은 어마어마하고 아주 무섭다고 할 수 있었다.
만허등 요괴덩굴의 유년기는 개중에서 가장 쓸모없을 시기로, 꽃이 비교적 소중한 영약이라는 점 외에 다른 부위는 모두 매우 쓸모없다고 할 수 있었다. 약간 효과가 있는 덩굴 역시 계륵 같은 효용만 지니고 있었다.
그 덩굴의 역할은 바로 다른 사람의 영식 탐지를 막는 것이다. 만허등 요괴덩굴의 덩굴이 있는 곳이라면 영식이 아무리 강해도 제힘을 발휘해 내지 못하고 모조리 차단된다. 만허등 요괴덩굴 앞에서 수선자의 영식은 그 어떤 기능도 해내지 못하며, 오로지 육안과 직감으로만 사방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영식으로 공격해야 하는 법술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것은 매우 유용하고 강력한 역할과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었다. 바로 만허등 요괴덩굴은 기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만허등 요괴덩굴의 몸에서 덩굴이 한 토막 떨어졌다면 거의 반나절도 안 되어 덩굴은 시들고 말 것이다. 시든 후에는 더 이상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만허등 요괴덩굴이 스스로 부러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베어진 것이라면, 만허등 요괴덩굴의 본체는 큰 상처를 입고 머지않아 죽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여러 가지 원인을 종합해 보자면, 만허등 요괴덩굴이 가진 능력은 결국 계륵이 되고 만다. 하물며 만허등 요괴덩굴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설사 운 좋게 발견한다 하더라도 두자약과 마찬가지로 전혀 알아채지 못한 채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고 그저 약간 특별한 잡초쯤으로 취급되다가 버려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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