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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181화. 남북 출정 (1)

181화. 남북 출정 (1)

수람은 미소를 지으며 무릎을 꿇고 손에 들고 있는 쟁반을 괴보의 눈앞으로 들어 올려 괴보가 손을 뻗어 물건을 잡기 쉽도록 해 주었다.

괴보는 쟁반 안에 담긴 물건들을 한 번 보더니 작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안에 담긴 물건들이 일제히 모습을 감추었다.

사람들은 괴보의 예상 밖 행동에 또다시 어리둥절해졌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괴보는 몸을 돌리고 고개를 들어 위에 앉아 있는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바라보았다. 뒤이어 확신과 자신감이 담긴 앳된 목소리가 대전 안에 우렁차게 울렸다.

“여기 있는 것들 전부를 배우고 잘 수련해서, 앞으로 하늘 아래 가장 훌륭한 아들이자 사내가 되어 어머니를 지킬 것이다!”

아이의 말이 막 떨어지자 대전 안은 잠시 고요에 휩싸였다. 다음 순간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났다.

당염원은 아래에 서 있는 자그마한 괴보를 바라보았다. 저 아이는 그녀의 아들이고, 지금 그녀의 허리에도 닿지 않을 만큼 작았다. 하지만 저 신비로운 눈동자는 더없이 순수하게 반짝였다. 마치 천하의 아름다움이 그 안에 응집된 것 같았고, 결연한 진지함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조그마한 아이가, 자신의 첫 생일잔치에서 그녀에게 이런 약속을 했다.

당염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를 안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에는 찬란한 웃음이 활짝 피어났다. 대전에 울려 퍼지는 맑은 웃음소리는 그 어떤 꾀꼬리 울음소리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녀의 웃음소리, 그리고 대전 안을 채운 모든 사람들의 웃음소리, 남녀의 웃음소리가 한데 섞이면서 대전은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괴보는 빨개진 얼굴로 전당 중앙에 서서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한번 소리쳤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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