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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150화. 아이의 이름, 괴보 (1)

150화. 아이의 이름, 괴보 (1)

사릉고홍은 당염원이 웃다 지칠 때까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 손으로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당염원의 눈에는 아직도 생생한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사릉고홍의 목을 감고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홍, 당신을 은애해요.”

사릉고홍은 순간 넋이 나갔다. 등을 쓰다듬어 주던 그의 손도 돌연 멈추어 버렸다.

당염원은 몸을 기울여 사릉고홍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을 은애해요.”

그녀의 두 눈에서 거짓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짙은 웃음 속에 담겨 있는 더없이 진지한 감정은 상대를 가슴 뛰게 만들었다.

뒤이어 사릉고홍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릉고홍은 갑자기 손을 뻗어 당염원의 두 눈을 가리고는 숨을 가볍게 쉬었다. 그의 숨결은 평소보다 훨씬 거칠었다. 그러나 사릉고홍은 부드럽게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그의 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목덜미에 스며들었다.

당염원은 눈이 가려져 있었지만 영식을 통해 사릉고홍의 표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사릉고홍이 붉게 달아오른 귀를 가리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어둠 속에서 그의 깊고 짙은 눈동자와 무거운 숨소리를 느끼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고홍.”

당염원은 지금 사릉고홍이 무엇을 참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당염원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고홍에게 줄게요.”

당염원의 말은 무의식중에 사릉고홍의 뜨거운 마음에 기름을 한 통 뿌린 것과 다름없었다. 그 탓에 겨우 평온해졌던 그의 감정이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응?”

당염원이 재차 물었다.

사릉고홍은 고개를 들어 의문이 가득한 당염원의 얼굴을 보면서 다시금 감정을 가라앉혔다. 이내 그가 웃으며 말했다.

“아이 이름, 괴보(*乖寶: 귀염둥이라는 뜻)라고 합시다.”

아이 얘기가 나오자 당염원은 자신의 배를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

“괴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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