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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118화. 맹위를 떨치는 고홍 (2)

118화. 맹위를 떨치는 고홍 (2)

뱀 괴물은 신체 특성상 그들처럼 신발을 신지 않았다. 또한 사람들이 정성 들여 만든 옷이 더럽혀질 수 있기 때문에, 여인들은 뱀에게 아무것도 입히지 않았고 머리에 빨간색 초롱불 같은 관만 씌웠다. 이 관은 특별히 녹녹을 신경 써서 만든 것이었다. 꼭대기가 움푹 들어가 녹녹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해 마치 전용 좌석과도 같았다. 하지만 뱀은 이 점에서 너무나 화가 났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 녀석이 자신보다 더 사랑받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이 뱀왕의 머리 위에 앉히다니!

그러나 안타깝게도, 뱀은 감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여우와 뱀은 여인들이 이번 혼례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얘기하는 것을 듣고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이 필요할 때엔 공격해야 했다. 여우와 뱀은 돌연 눈을 가늘게 뜨고 경계태세를 취했다.

좋아! 아주 좋아!

사실 그들은 정말 무슨 일이 생기기를 바랐다.

이 불만과 괴로움을 자기 사람에게 표출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이를 감당하게 해야 했다.

평화로운 바깥에 비해 사랑채 안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여인들은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서로 앞다퉈 한마디를 내뱉기 바빴다. 모든 것을 정교하게 해야 했다. 그들은 지금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당염원을 위해 화장을 해 주고 있었다.

당염원은 붉고 아름다운 혼례복을 입었고, 그에 맞는 장신구들을 착용했다. 그녀는 사실 화장대 앞에 가만히 앉아 얼굴에 무언가 바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들이 품은 기대와 기쁨을 잘 알았고, 혼례 관습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손길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를 위해 눈썹을 그리고 화장을 해 주는 사람은 주묘랑이었다. 화장과 머리 손질에 대해 논한다면 단연 주묘랑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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