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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奇幻言情
分數不夠
756 Chs

105화. 기쁜 소식 (3)

105화. 기쁜 소식 (3)

“추유후, 그대가 도리와 정의를 중시하는 사람인 건 안다. 이 사람은 그저 일시적인 감정에 불과해. 나에게 시간을 좀 주면 내가 이 사람과 잘 이야기해 보마. 그러고 나서 제 발로 다시 돌아올게.”

하리사는 원력으로 말을 퍼뜨렸고, 이는 자연스레 당추생의 귀에도 들어갔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말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평상시 하리사는 이렇게 뜬구름 잡는 바보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유 없이 바보 같은 소리를 한 것이 아니었다. 잠깐의 여정 동안 당추생의 언행에서 그의 성정을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믿지 않는 말이라도, 당추생은 군자의 아량으로 한 번 고려해 보기라도 했다.

군자는 절대로 소인배처럼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

날개 달린 짐승인 익수(翼獸) 위에서 당추생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고 두 사람의 눈빛을 보며 동정심을 느꼈다.

“그를 설득할 거면 여기 멈춰서 하십시오. 방해하진 않을 테니.”

그는 정직하긴 했지만 바보도 아니었다.

하리사는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그래. 자네와 나머지 병사들은 저 멀리로 물러나 있거라.”

당추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뒤에서 급히 쫓아오던 병사들이 달리던 말을 멈추었다. 그들은 먼 곳에 머무르지 않고 사방에 흩어져 둘을 에워쌌다.

“중연, 잠깐 멈춰.”

하리사는 요중연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 믿어.”

요중연은 멈칫하는가 싶더니 옆을 돌아보고는 결국 멈추었다.

조용한 숲속, 이때 들리는 것은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뿐이었다.

하리사는 하늘에 떠 있는 당추생을 보았다. 그녀는 지금 자신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은 또다시 쫓길 것이다. 요중연은 지금까지 이미 너무 많은 정력을 소모했다. 그가 말하진 않았지만, 하리사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리사는 그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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