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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화. 협상

576화. 협상

훤친왕세자는 부루퉁한 얼굴로 물을 받으러 나갔다.

훤친왕세자가 나가고 나자 아이가 울어대는 게 짜증스러웠던 초앙은 초행을 엎어놓고는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주었다. 그러자 초행이 울음을 그쳤다.

초앙은 어이가 없었다. 아버지가 방금까지 울어대신 게 맞고 싶어서 온몸이 근질근질하셨던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들었다.

엉덩이를 때려주면 안 운다는 건 이전에 발견한 거였다. 역시나 틀림없었다.

그때 바깥에서 들어오던 자소는 초앙이 초행의 엉덩이를 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조용히 물러나 옆쪽 막사로 가서 사 온 물건을 내려놓고는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세자비마마, 앞으론 열셋째 공자가 아기 공자를 멀리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심모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자소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

자소는 거듭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다.

“방금 열셋째 공자께서 아기 공자 엉덩이를 몰래 때리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공자한테 손댈 데가 어디 있다고 손찌검을 하시다니.

“…….”

손을 들어 이마를 짚는 심모의 머리 위로 까마귀가 까악까악 하며 날아갔다.

초앙이 초행의 엉덩이를 때렸다는데…… 그녀가 뭐라 말할 수 있겠나?

행이가 그녀의 아들이긴 했지만 결국은 초앙의 아버지였다. 엉덩이 몇 대 때렸다고 하더라도 분별없이 굴진 않을 터였다.

걱정하는 자소를 보고 심모가 말했다.

“엉덩이 몇 대 때린 것뿐이니 상관없다.”

그러자 자소가 심모를 바라보며 물었다.

“마마, 속상하지 않으십니까?”

“……안 속상한데.”

“…….”

그 시각, 옆쪽 막사 안에선 초앙이 훤친왕세자에게 어떻게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숙련도가 유모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훤친왕세자가 기이하다는 듯이 초앙을 힐끗거리며 물었다.

“넌 어디서 배운 것이냐?”

초앙이 훤친왕세자를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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