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화. 탄핵
어화원에서 후궁들이 황제에게 마작을 해보라고 청했던 그 날 이후로 서진 황제는 마작을 좋아하게 되었고 최근 며칠 동안 매일 두 시진씩 마작을 했다.
처음엔 후궁들과 마작을 했던 황제는 나중이 되자 너무 시끄럽고 성가시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마작을 하는 틈을 타 집적거리고 자극하는 통에 마작을 하는 데 심각한 영향을 주었고 그로 인해 여러 판을 지게 되니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여자들에게 대놓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어서방에 돌아오면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해졌다.
마침 대신들이 아뢸 일이 있어 찾아왔으나 서진 황제는 그 일을 듣고 더 짜증이 나 눈 앞에 온통 네모난 마작 패가 아른거렸다.
인내심을 발휘해 일을 처리하고 난 서진 황제는 사람을 시켜 책상을 치우게 한 후 마작 패를 늘어놓고 대신들에게 마작을 몇 판 하자고 했다.
대신들은 황공했다. 그들은 마작을 들어만 봤지 실제로 해본 적은 없었다.
게다가 황제와 마작을 하다가 잘못하면 벼슬길에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흥이 오를 대로 오른 황제의 취미를 누가 감히 깨뜨릴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황제는 내기가 벌어지는 탁자 위에선 군신 관계는 없는 거라며 봐주는 사람은 곤장을 맞을 줄 알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대신들은 황공무지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았고, 어서방 편전에서 마작을 하기 시작해 먹고 마시며 해가 질 때까지 놀다가 그제야 궁을 떠났다.
황제는 내궁으로 돌아와 후궁들과 계속해서 마작을 했다.
한편, 집으로 돌아간 대신들은 참담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보통 이렇게까지 늦게 돌아온 적이 거의 없었던 터라 부인에게 하루 종일 어느 여우 같은 계집년과 어디에서 뒹굴고 오는 거냐고, 왜 여우 같은 계집애 집에서 살지 않고 집엔 돌아왔냐며 추궁을 당해야만 했다.
그중 한 대신은 답답한 표정으로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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