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화. 불길한 기운
자객들이 거의 죽고 얼마 안 남았을 거라고 예상했던지라 서진 태자는 자객들이 이렇게 전혀 다치지 않고 돌아올 것이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었다.
동양 군주는 심모의 말에 더 찬란하게 웃으며 서진 태자한테 몸을 기대며 말했다.
“전하, 훤친왕세자비조차 신첩의 공로라고 하였으니 신첩에게 후한 상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대략 스물네다섯 살 정도로 동양 군주보다 나이가 많긴 했지만, 풍채가 뛰어났던 서진 태자가 웃으며 말했다.
“본궁에게 있는 것이라면 애비(愛妃)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얼마든지 주겠소.”
“그럼 신첩 뭘 달라고 할지 잘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큰 공을 세웠으니 보통 물건은 안 되겠지요.”
동양 군주가 웃으며 말하자 서진 태자가 사랑스럽다는 듯 웃어 보였다.
“태자비가 기쁘다면 얼마든지.”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짙은 애정 섞인 말을 나누었지만 그 둘이 얼마나 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인지는 모두 다 알고 있었다.
정략 혼인을 했을 뿐이었고, 동제는 강했고 서진은 약했다.
더군다나 동양 군주는 동제 척왕의 금지옥엽이었고, 척왕은 동제에서 얻지 못하는 게 없었으니 동양 군주가 부족한 게 뭐가 있어 서진 태자가 그녀에게 상을 내려줄 필요가 있겠는가?
물론 이런 얘기들은 외부에 퍼져있는 소문이었고, 심모가 보기엔 딸을 화친에 이용한다는 건 금지옥엽이란 네 글자를 모욕하는 행위 같았다. 결국 동양 군주 또한 불쌍한 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동양 군주가 아무리 불쌍하다고 해도 서진 태자에게 그녀를 잡아 오라고 부추긴 건 너무한 처사였다.
영 나라에서 고 측비와 태후와의 암투가 끝났다 싶었더니 서진에 와서까지 동양 군주와 싸워야겠는가?
힘들지도 않냐.
동양 군주가 심모를 쳐다보며 혀를 차며 경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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