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화. 보물 지도
심균이 후작에 봉해졌다는 소식에 심가 사람들은 뛸 듯이 기뻐하며 희색이 만면하였는데 그중 노부인은 더욱 기뻐했다. 자그마치 후작에 봉해진 것이다. 그건 감히 상상도 못 해본 일이었다.
심균이 돌아오자 노부인은 더 기다릴 것도 없이 물었다.
“폐하께서 왜 자네를 후작 나리에 봉해주신 건가? 그리고 이렇게 경사스러운 일을 왜 사전에 우리한테 살짝이라도 언급해주지 않은 겐가?”
그러자 심균이 이마를 짚은 채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저도 조례 때 알게 된 일이고, 지금까지 폐하께서 왜 저를 정녕후로 봉하셨는지 그 이유도 정확히 모릅니다.”
“…….”
놀란 얼굴을 한 노부인을 바라보던 심균은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정말 몰랐으니까 말이다.
그때 한쪽에 앉아 있던 넷째 나리가 말했다.
“어사들이 저희 심가를 탄핵하는 바람에 휴가를 내고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하루 조례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큰일이 생겼네요. 책봉된 이유를 아직 모르신다니, 형님, 저희를 놀리시는 거 아니시죠? 후작 지위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리는 없을 거 아닙니까?”
한 등급만 승급해도 충분히 이상한 일인데 이건 자그마치 후작에 책봉된 일이었다.
넷째 나리는 심균이 일부러 숨기고 있는 거 같다고 느꼈다.
그러자 심균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렇게 큰일을, 그것도 경사스러운 일을 내가 집안사람들에게 숨길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 정말 모르는 일이다.”
심균이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하자 넷째 나리의 표정이 기이해졌다.
설마 형님은 정말 모르시는 건가? 하지만 그것도 너무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심균이 말을 이었다.
“폐하께선 날 후작으로 책봉하셨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해주지 않으셨다. 조정 대신들이 의문을 제기했으나 폐하께선 신임하는 몇몇 대신들에게만 설명해주셨지. 나도 그분들께 여쭤보았지만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더구나.”
말을 안 해줬을 뿐만 아니라 때려주고 싶다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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