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화. 탄핵
책에서 시선을 뗀 심모가 고 측비를 힐끗 쳐다본 후 천천히 말을 뱉었다.
“왕야이십니다.”
“부왕께서 언제 새언니께 우리한테 금족령을 내려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까?”
초원유가 불만스럽게 말하자 심모가 가소롭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왕야께서 출정을 가시기 전에 왕부의 모든 일은 저와 왕비마마께서 전권으로 결정하라고 사람들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설마 전권이란 두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셔서 설명이 필요하신 건 아니시죠? 그리고 왕야께서 말씀하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왕부의 안주인이신 왕비마마께서 첩실한테 금족령을 내리시는데 여러분의 동의가 필요한가요?”
심모가 첩실이란 단어를 말하며 고 측비한테 시선을 던졌고, 고 측비는 그 단어에 펄쩍 뛰며 노발대발하였다.
그건 고 측비의 아픔이었고 누구도 그 아픔을 언급해선 안 되었다.
초 원유가 주먹을 말아쥐며 말했다.
“아무리 부왕이시더라도 아무 이유 없이 우리에게 금족령을 내리실 수 없는데 하물며 새언니와 왕비마마는 말해 무엇합니까!”
앉은 자세를 바꾸며 심모가 초원유를 쳐다보며 말했다.
“측비마마께서 외출하실 때 왕비마마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으신 적이 있으셨나요? 다른 집 가서 한번 물어보십시오. 어느 집 첩실이 외출할 때 안주인의 허락이 필요 없는지요. 이렇게 정비를 안중에 안 두는 건 곤장 스무 대를 때려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사정을 봐 드려 그나마 금족령을 내린 것인데 저한테 따지러 오시다니요.”
“그리고 민유군주마마, 이미 항왕야와 정혼을 하셨고, 혼례식과 혼수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혼한 대갓집 규수 중 어느 누가 외출하고 싶다고 외출을 한답니까. 게다가 숭조후부에 조문을 가시다니요. 며칠 전에 측비마마께서 왕비마마께 임신한 몸으로, 납채를 가져온 동평왕비마마를 영접하시라 하시면서 왕비마마께서 적모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다고 탓하셨던 말들 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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