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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화. 균열

463화. 균열

“세자비가 정말 빠삭하게 꿰고 있구만. 나도 화초를 기른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자네보다 아는 게 적은 거 같아.”

형무원에 들어선 동평왕비가 웃으며 말하자 심모도 웃으며 말했다.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격입니다. 왕비마마께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자넨 너무 겸손해.”

동평왕비가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정당으로 들어가자 훤친왕비가 동평왕비를 보고 몸을 일으켰다. 동평왕비가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와 훤친왕비를 부축해 도로 자리에 앉히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의술 좋은 세자비한테 마마께서 임신 복통이 있으셨다는 걸 들었습니다. 어의들도 모르고 외부에 전해지지도 않아서 방금 측비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아니었으면 진작 마마를 뵈러 왔을 텐데요.”

옆에 앉아 있던 고 측비의 안색이 더 안 좋아질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어졌다.

방금 그녀가 왕부 대문 앞에서 맞이했을 때 동평왕비는 그녀한테 훤친왕비를 대하는 것만큼 친숙하게 대하지 않았다. 훤친왕비는 그저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맞이한 게 전부였는데도 말이다. 항왕이 동평왕비를 청한 건 납채를 보내오기 위한 것이었고 그녀야말로 미래 항왕비의 친어머니이란 말이다!

그때 옆에서 고 측비를 바라보던 심모가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측비마마, 안색이 너무 안 좋으신데 혹시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있으십니까?”

그제야 고 측비를 향해 시선을 돌린 동평왕비는 티 나지 않게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에 지었던 미소를 조금 지웠다. 동평왕비는 총명한 사람이었으므로 고 측비의 안색이 왜 안 좋은지 알고 있었다.

사실 형무원으로 걸어오면서 동평왕비는 곁눈질로 고 측비를 쳐다보았던 터라 그녀와 훤친왕세자비가 즐겁게 얘기할수록 고 측비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일종에 냉대를 받은 데에 대한 난감함과 분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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