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술 대접
심모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혹은 묻자 훤친왕세자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가의 이번 행동은 확실히 그 의도를 종잡을 수 없구나.”
심모가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일을 꾀할 마음이 있는 한 그들이 하는 일 중엔 좋은 일은 없을 거예요.”
다행히 말을 잘못 알아들은 반하가 호위무사한테 송학원에 가서 소식을 알아 오라고 한 덕분에, 우연히 송학원을 드나드는 호위무사를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언제까지 속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이제 훤친왕과 훤친왕세자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니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은 본인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심모는 훤친왕세자를 빤히 쳐다보며 아까 물었던 말을 또 물었다.
“술집을 차려요 말아요?”
막 묻고 나자 바깥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심모는 이마를 짚었다. 말 좀 안 끊어먹을 순 없나?
“들어오거라.”
문을 열고 들어온 자소가 아뢰었다.
“세자야, 이 태감이 오셨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황제의 심복이 왔다는 건 분명 무슨 일이 있다는 소리였다.
훤친왕세자가 곧장 몸을 일으켜 서재를 나가자 심모가 그 뒤를 따랐다.
막 서재를 나온 두 사람이 앞쪽으로 열 걸음 넘게 걸었을 때쯤 초 총관이 이 태감을 데리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훤친왕세자와 심모를 본 이 태감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세자야, 세자비마마를 뵈옵니다.”
고개를 끄덕이곤 차를 내오라고 분부한 훤친왕세자가 이 태감을 방으로 청하며 물었다.
“이 태감이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
훤친왕세자의 얼굴을 쳐다보던 이 태감이 시선을 심모의 얼굴로 옮기며 물었다.
“혹시 오늘 세자비마마께서 임안후부 이남청 아가씨께 좋은 미주 두 단지를 선물하셨는지요?”
뜬금없이 이 일을 언급한다는 건 이 태감이 이 일 때문에 왔다는 방증이었다.
“술 두 단지를 드리긴 했는데 왜 그러시죠?”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