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화. 믿을 만한 초앙
초앙은 황제가 어서방으로 부른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의정전으로 부른 것이었다. 그가 의정전에 도착했을 땐 다른 일을 상의 중이었다.
태후의 생신 축하연이 지났는데도 동제 척왕이 아직도 동제로 돌아갈 뜻이 없어 보인다며, 이번 방문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야기시켰냐는 얘기였다.
만약 동제 척왕이 오지 않았다면 적어도 훤친왕세자가 훤친왕과 훤친왕비의 친아들이란 사실이 세상에 드러날 일은 없었다.
조정 대신 중 숭조후보다 동제 척왕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동제 척왕이 만약 경도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세자 자리를 쉽게 손에 넣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숭조후는 동제 척왕이 하루빨리 동제로 꺼져주길 몹시 바라고 있었다.
의정전에서 동제 척왕을 어떻게 돌려보낼지 의논하는 소릴 들은 초앙이 웃으며 말했다.
“생신 축하를 해주러 온 사람이면 손님인데 며칠 더 머무르고 싶다는 사람을 내쫓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들어와서 황제께 인사도 안 올리고 말을 하다니 이는 아주 불경스러운 짓이었다.
게다가 처음 한다는 말이 동제 척왕의 역성을 드는 것이라니 무슨 이런 아이가 다 있단 말인가. 정말 훤친왕세자의 쌍둥이 형제가 맞단 건가?
황제가 미간을 구겼다.
그때 훤친왕이 초앙을 보며 말했다.
“계속 말해보거라.”
순간 대신들은 할 말을 잃고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이렇게 불경스럽고 예의도 모르는 아이한테 왕야께선 계속 말해보라고 하시는 건가?’
그러자 초앙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사실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렵게 온 손님이니 더 머물면서 우리 영 나라 특색과 풍습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고 하면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하세요. 어차피 행궁도 비어 있잖습니까. 손님을 내쫓으면 우리 영 나라가 너무 아량이 좁아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앞으로 누가 생신 축하를 해주러 오겠습니까?”
“그게 다냐?”
훤친왕이 이맛살을 찡그리며 말하자 초앙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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