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화. 생신 축하 (2)
“어서 과일을 가져와 보거라. 내 자세히 봐봐야겠구나.”
태후가 기대감에 차 재촉하자 상궁이 심모에게서 쟁반을 받아 태후 앞으로 가져갔다.
세 개의 아기 인형 모양의 과일 앞가슴에 복록수(福祿壽)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걸 보고 태후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과일이라고 해도 누가 이렇게 신기한 과일을 본 적이 있겠는가?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인삼과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 과일을 쳐다보던 황제가 시선을 옮겨 훤친왕세자와 심모를 바라보았다.
황후와 서 현비, 그리고 연 귀비를 포함한 문무백관들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들의 눈가에는 장수에 대한 갈망과 간절함이 뒤섞인 뜨거운 눈빛이 스치고 있었다.
어느 누가 오래오래 살고 싶지 않겠는가. 훤친왕세자비는 정말이지 신기해도 너무 신기한 여인 같았다. 그녀가 가지고 있다는 그 고서는 고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진귀한 보물임에 틀림이 없었다.
사람들의 눈빛에 훤친왕은 하도 어이가 없어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만약 이 과일을 어떻게 아기 모양으로 만들었는지 몰랐다면 그도 심모와 훤친왕세자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갔을 것이다.
평범한 과일 두 개가 두 사람 말 한마디로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신기한 효능을 지닌 과일이 되었으니 말이다. 단지 태후가 그 과일을 먹고 쓰다고 하지 않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때, 저쪽에서 황후가 물었다.
“이 장수과는 어떻게 먹으면 되지?”
“생으로 드시면 됩니다.”
심모가 빙그레 웃으며 아뢰자 황제 옆에 앉아 있던 황후는 종문정을 심가에 시집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
만약 종문정을 조태부부 큰공자한테 시집 보낸다면 심모와 관계가 안 좋아질 게 분명한데 나중에 심모가 그녀에게 저 장수과를 흔쾌히 선물해주겠는가? 훤친왕부는 권세로 압박할 수 있는 집안이 아니었다.
대전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장수과로 쏠려 있을 때 동제 척왕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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