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효도하다
대부인은 심모와 시녀들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진씨의 잘못을 지적하며 진씨와 노부인의 체면을 깔아뭉갰다.
대부인은 진씨와 노부인의 체면이 깎이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일어나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태후마마께서 상을 보내신 게 오전인데, 얼마나 지났다고 이렇게 소식을 금방 알고 찾아오셨을까요? 소식 한번 빠르네요. 그럼 어제 숭조후세자와 훤친왕세자께서 동시에 납채를 보내온 일도 알고 계시겠네요? 훤친왕세자께서 숭조후세자에게 망신을 주시는 바람에 온 경도에 숭조후부가 궁색하다는 소문이 돌게 되면서 웃음거리가 되었죠. 그래서 태후마마께서 숭조후부와 요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예물을 더 보내주신 겁니다.”
“첫째의 외조부댁에서 백옥영롱탑을 찾고 있다는 건 숭조후부도 알고 있는 일이죠. 요는 이제 숭조후부 사람인데, 첫째와 훤친왕세자가 숭조후부를 짓밟은 일을 알면서도 첫째를 도와준다면 요가 숭조후부로 시집가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살겠습니까?”
진씨에게 힐문하던 대부인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요는 제가 배 아파 낳은 딸입니다. 제가 아낀다고요! 효도 들먹이지 마세요. 요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왜 요가 책임을 져야 하죠?”
대부인은 심요에게 그녀의 잘못을 대신 만회하게 하려는 진씨의 뺨이라도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곳에 남아 있다가는 화만 더 날 것 같아 대부인은 할 말을 다 한 후 약 먹을 시간이 되었다는 핑계로 몸을 돌려 나갔다.
울그락불그락한 얼굴에 충혈된 눈으로 진씨가 노부인을 빤히 쳐다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노부인도 이번 일은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었다. 설사 도와줄 수 있다 하더라도 노부인은 도와줘서도 안 됐다.
비록 진씨를 딸처럼 아끼며 키웠지만 백옥영롱탑 일은 봐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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