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헛소리를 지껄이다
아무리 그래도 류가가 어찌 훤친왕부와 비교가 되겠는가? 훤친왕부는 류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와 권세가 대단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류가가 보낸 대로 훤친왕세자가 혼수품을 준비하는 게 아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같은 물건이라고 해도 조잡한 것과 정교한 것이 있으니 훤친왕세자는 더 정교하고 비싼 물건으로 준비하면 되었다.
한데 진씨의 예물 단자는 왜 찾는다는 말인가? 경조윤은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지만, 감히 대놓고 물어보지는 못했다. 서둘러 예물 단자를 가지고 오게 한 그는 공손하게 훤친왕세자에게 바쳤고, 훤친왕세자는 두 예물 단자를 훑어보며 심모가 말한 물건이 맞는지 확인한 후 가지고 돌아갔다.
잠시 후 이 예물 단자들은 심모에게 전달되었다. 심모는 예물 단자를 보자마자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것 같았다. 진씨의 예물 단자에는 백옥영롱탑 이외도 류씨의 혼수품과 겹치는 물건이 열두 가지나 되었다.
비슷한 물건이 있을 수도 있으니 진씨가 류씨의 혼수품을 훔쳐 갔다고 확신해서는 안 됐다. 하지만 예물 단자에는 진가가 진씨에게 준 혼수품과 심가가 준 혼수품이 아주 상세하게 나눠서 적혀 있었다. 그리고 심가가 그녀에게 준 혼수품 목록에 백옥영롱탑이 떡하니 적혀 있었더랬다.
심균이 절대 그 물건을 줬을 리 없었다. 그러나 노부인이 줬을지 안 줬을지 심모는 단언할 수 없었다.
화를 억누를 수 없었던 심모는 두 예물 단자를 가지고 앞뜰로 심균을 찾으러 갔지만 애석하게도 심균은 집에 없었다.
심모는 하는 수 없이 서재에서 심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차를 한 잔 두 잔 마시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깥에서 심균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사동이 심균에게 심모가 서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아뢰는 소리를 듣고 심모가 찻잔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키자 심균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심모를 본 심균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느냐?”
심모는 대답 대신 심균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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