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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 비밀

123화. 비밀

심모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훤친왕세자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더니 찻잔에 차를 따랐다. 차가 잔에 찰랑찰랑 채워졌을 때 심모가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옥패가 든 손을 펼치며 말했다.

“세자야의 옥패예요. 돌려드릴게요.”

훤친왕세자가 찻주전자를 내려놓고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쉽게 돌려준다고?”

심모가 무기력함을 느끼며 말했다.

“세자야께서 마음만 먹으시면 옥패 따위는 힘도 안 들이고 그냥 가져가실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고, 주고 싶으면 주고 너무 마음대로였다. 이럴 바엔 굳이 그녀가 옥패를 쥐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옥패를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잃어버릴까, 도둑맞을까, 아니면 호위무사가 몰래 가져갔을까 전전긍긍하며 걱정만 될 뿐이었다. 이게 밥 잘 먹고 할 일 없어서 일을 찾아서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다.

심모는 옥패를 쥔 손을 계속 펼치고 있었고, 훤친왕세자는 그런 그녀를 응시하며 물었다.

“그 소년을 풀어달라고 사정하는 것이냐?”

심모가 옥패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하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에 대해서 물어볼 게 있어요.”

심모는 괜히 소년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가 훤친왕세자의 심기를 건드려 다른 얘기는 꺼내 보지도 못하고 그가 그냥 돌아가게 할 순 없었다.

심모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표정이었다. 훤친왕세자가 막 들어 올린 찻잔을 도로 내려놓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심모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2년 전에 세자야와 숭조후세자께서 다투신 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심모의 말을 들은 훤친왕세자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도 심모가 할 일 없이 다른 사람들 뒷얘기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를 쫓아내기에도 모자를 판국에 그녀와 상관없는 일로 일부러 그에게 집까지 찾아오라고 할 사람은 더욱 아니었다.

훤친왕세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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