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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화. 사람이 멍청하면 가만히 집에만 있어라



539화. 사람이 멍청하면 가만히 집에만 있어라

상교가 사실 그다지 아프지 않은 머리를 손으로 쥐더니 진재후를 피해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그만하고 어서 가서 놀아라. 우리에게는 무사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게다가…… 진짜 위험한 상황이 오면 네가 오히려 우리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데?”

그녀의 말에 상교는 자신과 사부, 류한의 무공 실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남궁묵이 주머니 하나를 상교의 허리에 채워주며 어깨를 토닥거렸다.

“자, 가서 놀고 와라.”

“네, 사부. 이따 봬요.”

상교가 고개를 끄덕인 뒤 신나서 인파 속으로 뛰어갔다. 남궁묵이 어두운 곳을 향해 손짓하자, 평범한 백성 차림을 한 비범한 사내가 상교를 따라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진재후가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군주, 참 좋은 제자를 거두셨네요.”

남궁묵도 미소를 지었다.

“진 공자가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죠. 그나저나 오늘 저와 연성의 안전은 진 공자에게 부탁 좀 해야겠네요.”

진재후가 코를 매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

“군주, 무슨 그런 말씀을요.”

진재후의 무공은 남궁묵에 비하면 그저 주먹질 조금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진재후도 이런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곡연성이 남궁묵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작년 유주에서 보낸 중추절은 재미가 없었는데, 올해는 훨씬 자유롭네요.”

작년에 그들은 유주 부대에서 중추절을 보냈다. 그곳은 부대 장병들의 가족이 사는 작은 도시였지만, 등불 축제나 야시장 같은 건 하나도 없어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그냥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고 월병을 먹고 끝내야 했다.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올해는 한결 자유롭네. 연성, 너도 놀고 싶으면 자유롭게 놀아라.”

곡연성이 옆에 지나다니는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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