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황권과 명문 세가의 대립 (1)
“하지만…… 갑자기 좀 무료한 것 같네요.”
남궁묵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유주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매일 금릉에만 처박혀 있는 것도 지루했다.
위군맥이 그녀를 바라봤다.
“무하가 무료하다면 다른 일을 해볼 수도 있소.”
“음?”
남궁묵은 의아했다. 위군맥이 그녀보다 더 지루해 보이는데, 또 무슨 다른 일이 있다는 건가?
위군맥이 남궁묵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눈동자에 자줏빛 눈동자가 비쳤다. 위군맥이 나직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렇게 무료하면, 아이나 하나 낳아 데리고 노는 게 어떻소?”
“…….”
아이가 데리고 노는 것인가?
결국 남궁묵은 멀리 달아났다. 그 문제에 있어서는 남궁묵도 괴로웠다. 냉정하게 말해서, 그녀는 억지를 부리는 성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군맥을 마주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제멋대로 굴게 돼서 스스로도 눈뜨고 봐줄 수가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그녀는 자신이 위군맥에게 다른 걸 기대한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냥 서로가 마음에 들면 한평생을 같이 살 수 있는 부부도 아니었고, 아무렇게나 침상에서 뒹굴 수 있는 그저 그런 하룻밤 연인은 더더욱 아니었다. 전생과 이번 생 모두 연애 경험이 없는 남궁묵은 그렇게 개방적이지 않았고, 감정 면에서도 상상 이상으로 강박적인 결벽증이 있었다.
아마 위군맥이 아니거나, 위군맥이 이만큼 그녀를 배려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 데까지 갔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랬다면 그들의 관계에는 영원히 더 이상 진전이 없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위군맥도 그런 남궁묵의 생각을 알아서 끊임없이 그녀를 배려해 줬다. 아마 남궁묵은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그들의 관계가 진전되어 심지어 아이가 있다 해도 떠나는 걸 선택할 것이다. 위군맥은 그녀가 후회하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그녀를 굳게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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