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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남매가 만나다 (6)

99화. 남매가 만나다 (6)

하진천은 홍 가주의 말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사실 짐승만도 못한 일이라 하면, 누구나 잘못된 방향으로 생각할 수가 있었다.

하진천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설마 옥이가 벌건 대낮에 겁도 없이 홍가의 여식을 겁탈했단 말인가? 그런 금수만도 못한 짓을 자신의 손자가 하다니 심히 경악스러웠다.

‘정말이지 부끄럽구나!’

“그렇습니다, 하 가주.”

홍 가주는 본인은 무고하다는 듯한 하임옥의 표정을 보며, 그를 한 대도 때릴 수 없다는 게 그저 한스러웠다.

“내 손녀 비비는 하 공자를 연모한 죄밖에 없습니다. 가주, 그게 잘못입니까? 그런데 공자가 무슨 일인지 비비를 흠씬 때려서, 지금 비비의 얼굴이 말이 아닐 정도로 부었습니다! 하가는 이 일에 대해 반드시 하 공자에게 벌을 내려야 합니다.”

하진천은 그 말에 잠시 멍해졌다. 알고 보니 그 ‘짐승만도 못한 일’이란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겁탈이 아닌, 홍가의 손녀를 때린 일인 것 같았다.

하진천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 돌렸다.

“다행이오. 정말 다행이구려. 옥이 이 아이가 정말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한 줄 알았소. 하긴, 옥이가 어떻게 홍 소저에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겠소?

홍 가주, 왜 말을 똑바로 하지 않은 게요? 나는 나이가 많아 쉽게 놀란단 말이오!”

하진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자 홍 가주는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려왔고, 눈에서는 분노 섞인 빛이 뿜어져 나왔다.

‘괜찮다니?’

홍가의 손녀가 하임옥에게 얻어맞았는데, 하진천은 뜻밖에도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기 손자가 본인을 연모하는 여인을 때렸다는 데도 말이다.

“하 가주, 이는 곧 군자가 법을 어기고 소인배처럼 죄를 지은 격이 아니겠습니까? 당신의 손자가 사람을 때렸습니다. 하가의 가주로서 손자를 감싸주려고 하는 겁니까? 이러면 천성의 모든 세력이 하가를 한심하게 볼 것입니다. 그런다면 누가 하가를 위해 감히 목숨을 바치겠습니까?”

듣다 못한 하진천이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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