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화. 불청객을 만나다 (2)
그 말에 순간 울컥한 육운이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뻗어 동방을 잡으려 하자, 그는 가볍게 몸을 피해 단을을 향해 걸어갔다.
“결정했나? 걱정 마. 만약 네가 내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나도 더 이상 이번 승자전에서 너희들을 귀찮게 하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 동방 넌 앞으로 더 이상 영수의 간식까지 먹지 않아도 될 거라고.”
아쉽게도 단을은 지금까지도 고약운이 영수에게 먹이는 간식이 뭔지 모르고 있었다. 아마 진상을 알게 된다면 동방보다 더 미쳐 환장할 수도 있었다.
단을의 앞까지 다가간 동방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단을! 오늘 너한테 당한 이 수모를 잊지 않고 꼭 갚아줄 거다!”
만약 육운과 나머지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그는 오늘 죽는 한이 있어도 이렇게 무릎까지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연 그럴 날이 오려나?”
단을은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얼른 무릎이나 꿇어!”
그 말에 동방은 순간 몸을 움찔했다. 그는 자신이 정말로 오늘 이곳에서 무릎을 꿇는다면, 앞으로 더 이상 육운을 좋아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육운처럼 훌륭한 여인은 절대로 이렇게 나약한 사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동방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만약 단을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상대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될 수 있었다.
그 생각에 동방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하하하! ”
단을의 웃음소리에서는 점점 더 광기가 드러났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온 것 같았다.
“동방, 너한테 이런 날도 오는구나. 돌아가는 대로 나는 이 일을 동가에 알려, 너희 가문에 이런 겁쟁이가 있다는 걸 알려줄 생각이야.”
단을은 이 말을 마치고 다시 동방을 쳐다봤다. 그런데 이때 동방은 땅에 무릎을 꿇지 않고 구부정한 자세만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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