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3년
한편, 진법 밖에선 위의의가 좋은 술을 마시며 흥이 올라 있었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칼을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속사정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아마 이 광경을 보고 놀라 기절할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광경이었다. 저 사람들과 맞서 싸우는 이는 분명 없는데, 그 어떤 징조도 없이 저들의 몸에 상처가 생겼다.
“자사의 진법에서 너희 같은 잡놈들이 걸어 나올 수나 있겠느냐? 게다가 태자의 병을 고쳐달라니! 아무리 귀의라 하더라도 사람을 가려서 치료하는 건 모르나 보지? 자기애가 너무 심한 그 미친놈을 내가 고쳐 줄 거라고 생각한 것이냐?”
심지어 그 태자란 놈은 이전에 위의의 자신을 보고 계집종이라 했었다.
순간 위의의의 가슴속에 울분이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태자의 가슴에 칼을 꽂지 못한 것이 못내 한스러웠다.
* * *
같은 시각, 어느 객잔 안.
잔뜩 위축된 고일봉은 한 못생긴 여인 앞에서 두려움에 가득 차 말했다.
“장로. 그…… 그것이…… 모두 고약운 그 계집 때문이오! 그 계집이 나를 속였소!”
매 장로의 얼굴은 차가웠으며, 몸에서는 끝없는 한기가 퍼져나왔다.
곧이어 그녀가 손으로 탁자를 세게 내리치자, 탁자는 쿵, 하고 소리를 내며 그대로 두 동강이 나버렸다.
그 모습을 본 고일봉은 경악하며 벌벌 떨었다.
이 순간에도 고일봉은 고명을 반 죽여놔야겠다며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그 망할 자식 때문에 이런 화가 생기고 말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고일봉 자신이 이런 여인의 앞에서 이렇게 벌벌 떨겠는가?
“고 장군, 당신의 아들이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고천 부부의 시체를 찾으면 미용환부단을 얻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 매파의 주인은 미용환부단을 반드시 손에 넣으셔야 하는데, 장군께선 우리 매파를 위한 일에 제대로 신경을 쓰긴 한 겁니까? 겨우 시체 두 구조차 찾지 못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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