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화. 전승을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을까 (2)
“나를 따라오게.”
족장은 은문의 제자들을 한 번 쓱 훑어보고는, 이내 몸을 돌려 은문의 뒷산으로 향했다.
“아가씨, 이제 어찌 해야할까요?”
온가 호위가 초조한 눈빛으로 온아를 바라봤다.
“고약운은 독한 여인이니, 절대로 저희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쓸모없는 물건 같으니!”
온아는 호위를 향해 눈을 흘겼다.
‘이 녀석이 내 분부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곤경에 처하지 않았을 텐데.’
온아는 매서운 눈빛으로 호위를 노려봤다.
“온가에 돌아가는 즉시 벌을 받게 될 거다. 지금은 일단 은문을 떠나야 해. 고약운이 전승을 받아들이고 우리를 찾아오게 할 수는 없어!”
서둘러 온가에 돌아가야 고약운의 마수에서 피할 수 있었다.
“예, 아가씨!”
공수를 한 호위의 안색은 굳어질 대로 굳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섣부른 행동으로 인해 아가씨에게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은문의 의원도 아가씨 몸에 심어진 독소를 진단해 낼 수 없으리라고는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고약운이 운 좋게도 성수의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이들은 이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고약운!”
온아는 두 주먹에 힘을 불끈 쥔 채 입을 앙다물었다. 그러나 고약운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픈 데다 무력감이 들었다.
온아는 이가 갈릴 정도로 고약운이 미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 *
전승실 안.
석벽 위에 초상화 하나가 걸려 있었다.
머리칼이 폭포수처럼 길게 내려오며, 눈썹은 버들잎처럼 가느다란 여인이 그려진 초상화였다.
그림 속 여인은 냉철하면서도 결단력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 여인의 앞에는 장검 하나가 자리해 있었다.
고약운은 그 장검이 바로 자신이 얻은 구황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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