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화. 귀문의 초라 (1)
고약운이 싸늘한 얼굴로 초라를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나예요.”
그 말에 초라가 들고 있던 찻잔을 놓치고 말았다.
쨍그랑!
찻잔 깨지는 소리와 함께 초라가 경악한 얼굴로 상대를 응시했다.
“지금…… 뭐라고 했느냐? 여기 주인이 너라고? 그럴 리가……? 이곳의 주인은 머리칼이 은색인데다 붉은 옷을 즐겨 입는 사내라고 들었단 말이다.
그리고 그 사내는 실력이 매우 강하다고 했는데, 넌 이제 겨우 초범 초기를 돌파했을 뿐이잖아.”
고약운은 그 말에 답하지 않고 깨진 찻잔을 내려다봤다.
“귀한 찻잔을 깨뜨렸으니, 1만 금화를 배상하도록 해요.”
“뭐? 날도적이 따로 없구나. 이 찻잔 하나가 1만 금화라니?”
고약운은 초라를 잠깐 노려보고는 문밖에 서 있던 자운을 향해 말했다.
“배상하기 싫다면 당장 이곳에서 나가도록 해요. 자운, 손님을 배웅하게.”
“잠깐만!”
초라는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대로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그녀가 말투를 고쳐 물었다.
“……1만 금화라면서요? 까짓거 주면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 당장은 다 줄 수 없으니, 잠시 후 사람을 시켜 보내주도록 할게요.”
“금화가 부족해도 괜찮아요. 다른 물건으로 대체해도 되니까.”
고약운은 초라를 힐끗 쳐다보며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면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 혈련(血莲)으로 1만 금화를 대체해도 되고요.”
이 말에 초라는 화가 나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이 여인의 눈엔 자신의 혈련이 고작 1만 금화로밖에 안 보인단 말인가?
초라는 이 혈련을 얻기 위해 상인에게 백만 금화를 줬었다.
그런데 고작 찻잔 하나를 깼다는 이유로 이 혈련을 욕심내다니?
“욕심이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 이 찻잔이 아무리 귀해도 설마 내 혈련보다 더 값지겠어요? 1만 금화를 줄 테니, 이 혈련은 가져갈 생각도 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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