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화. 생소만 제외하고 한 가족이 모이다 (2)
풍 장로는 백 장로와 사이가 나쁘긴 해도, 단 한 번도 그가 역모를 꾸미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풍 장로는 풍소소라면 절대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거라 굳게 믿었다.
백로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내가 역모를 꾸미려 한다면 어찌할 텐가? 설마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자 풍소소에게 포섭된 장로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서더니 서둘러 풍소소를 보호했다.
“자네들…….”
그 믿지 못할 광경에 풍 장로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그래도 그는 풍소소에게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 모든 희망은 산산이 깨졌다.
다급해진 풍 장로가 입을 열었다.
“저도 압니다. 곡주께서 공자만 총애하시니, 아가씨께서 불만이 많으셨던 것을요. 하지만 아가씨, 얼른 멈추십시오. 옳지 않은 길로 빠지셔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곡주께 용서를 빌면, 곡주께서는 분명 아가씨를 용서하실 겁니다.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지 않습니까?
아가씨, 똑바로 보셔야 합니다. 지금껏 곡주께서는 단 한 번도 아가씨께 벌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아가씨께 각별한 관심을 주시며, 어떻게든 아가씨를 잘 키우려고 애를 많이 쓰셨어요. 그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풍 장로가 보기에 지금 풍소소는 어쩌다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여기서 멈춘다면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풍 장로는 지금 풍소소에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알지 못했다.
마음을 다잡은 풍소소가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풍 장로, 요 몇 년 동안 난 풍 장로를 완전히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충성심이 너무 대단해서 끝내 성공하지 못했어요. 지금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기회를 주도록 하죠. 나에게 충성할 건가요? 아니면 이 두 부자를 따라 지옥으로 갈 셈인가요?”
“아가씨, 정말로 이렇게까지 하셔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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