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화. 유적, 전승 (4)
매 장로가 입가를 닦으며 운 장로를 바라봤다.
“안 되겠어! 운 장로, 우리 힘으로는 이 사내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아. 우리 종주가 오셔야 이길 수 있을 거야.”
운 장로는 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어두운 눈빛으로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잠시 뒤에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매 장로, 이 유적의 전승을 포기해야겠어.”
“뭐, 뭐라고?”
미종 사람들이 여기에 온 건 전승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가를 치렀음에도 전승을 얻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니? 매 장로는 그동안의 노력이 억울해서라도 운 장로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아니!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해서라도 전승을 얻어야 해!”
“매 장로!”
운 장로는 시뻘겋게 충혈된 눈으로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매 장로를 한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미간을 찡그렸다.
“전승을 얻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지키는 게 우선이야! 그리고 여기엔 미종의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이만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목숨만 지키면 앞으로 충분히 복수할 기회가 있을 테니까.”
‘미종의 나머지 사람들을 이대로 버린다고?’
매 장로는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운 장로를 바라봤다. 운 장로의 말은 자신들 두 사람만 도망치고 미종의 나머지 사람들은 이대로 버린다는 뜻이었다.
‘운 장로가 이런 생각까지 하는 사람이라고? ’
문득 매 장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서늘해져 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평소 몹시 오만하긴 하지만, 그래도 미종 사람들의 목숨까지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에 비하면 운 장로는 훨씬 독했다. 미종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든, 운 장로의 눈에는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물건과도 같았다.
“그만 가지.”
운 장로는 매 장로보다 확실히 훨씬 침착했으며,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릴 줄 알았다. 그녀는 매 장로에게 고민할 시간을 조금도 주지 않고, 바로 매 장로의 팔을 붙잡고는 소매 속에서 부반(符盘) 하나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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