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화. 음모가 들통나다 (1)
고약운은 미간을 찡그린 채 자신을 흘겨보는 한 무리 사람들을 응시했다. 이들 중엔 당시 공간지문 밖에서 만났던 미종의 제자들도 몇몇 있었다.
“설영(雪玲), 무례하게 굴지 말거라. 이 두 분은 우리 미종의 손님인데다 낙이가 줄곧 찾고 싶어 했던 사람이니, 저분들에게 함부로 대해선 안 돼.”
용월은 연약해 보이는 여인이었으나, 제자들 앞에서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꽤 위엄 있었다. 그리고 말투로 보아 미종에서 그녀의 지위가 결코 낮지 않은 모양이었다.
용월의 말에 설영이라 불린 제자는 입을 꾹 다문 채 고약운을 노려보기만 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야낙이 작은 목소리로 고약운에게 물었다.
“고 호위, 미종 사람들이랑 싸웠어?”
“응. 공간지문 밖에서 미종의 제자 하나가 북야를 유혹하려고 해서, 북야가 그 여인의 경맥을 끊어버렸어.”
여인이 자신을 유혹하려고 한다고 해서, 그 여인을 수련도 못하는 폐물로 만들어버렸다니.
야낙은 천북야의 잔인한 손속에 몸을 떨었다. 고 호위와 혼인하려면 반드시 천북야라는 관문부터 통과해야 할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야낙의 눈에서 한 줄기 빛이 번득였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여기서 밤을 지내고 내일 다시 출발하죠.”
용월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고는 야낙을 향해 말했다.
“낙아, 오늘 밤에 나랑 함께 있자.”
“싫어요.”
고민해 보지도 않고 바로 용월을 거절한 야낙은 고약운에게로 다가가 말했다.
“난 오늘 고 호위랑 같이 잘 거예요.”
그런데 야낙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무거운 바람이 스쳐와, 야낙을 뒤로 수십 걸음이나 물러나게 했다.
천북야는 고약운을 끌어당겨 품에 안고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야낙을 노려보면서 경고하듯 말했다.
“저리 가라!”
가여운 야낙은 천북야의 한마디에 놀라서 더 이상 아무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억울한 얼굴로 고약운을 바라보는 야낙의 모습은 퍽 안쓰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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