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화. 고약운이라고 사칭하다 (2)
엽영은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보다가 뺨을 긁적였다.
“그…… 소저, 그 영수는 무제 중급 경지에 있어서, 맞서려 하면 크게 위험해질 겁니다. 그래서 우리도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이곳을 나가지 못하고 있죠.”
“당신은 나를 그곳에 데려다주기만 하면 돼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엽영은 미간을 구긴 채 뭐라고 말하려 했으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하려던 말을 삼켰다.
“단장, 저 두 사람은 천랑(天狼) 용병단이 보낸 첩자일 수도 있소. 저자들이 우리를 일부러 그곳으로 끌고 가, 그 영수의 손을 빌려 우릴 죽이려 하는지 누가 알겠소?”
이 말을 한 사람은 조금 전 불평을 늘어놓던 중년 사내, 영숙(英叔)이었다. 그는 천벌의 숲에 자신들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적에게 쫓겨 험준한 숲을 돌아다니던 중에 이렇게 마주치다니,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절묘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두 사람은 천랑 용병단이 보낸 첩자 같았다.
곁에 있던 고란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두 분은 나쁜 사람 같지 않아요.”
그러자 영숙이 고란을 향해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
“천랑 용병단은 음흉한 놈들이야. 외모만 가지고 어찌 악인인지 선인인지 판변할 수 있단 말이냐? 저렇게 생겼어도 얼마든지 나쁜 놈들일 수 있는 게야. 난 아무리 생각해도 저 두 사람이 지금 이곳에 나타난 건 절대로 우연이 아닌 것 같다.”
고란은 그 말을 듣고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외모만 보고 판별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 저 두 사람은 아무리 봐도 악인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고란은 이 말을 내뱉을 만한 배짱이 없어,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기만 했다.
이때 엽영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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