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화. 열반의 불 (2)
“참, 왜 날 찾아온 게냐? 무슨 일이 있느냐?”
야난이 천천히 몸을 곧게 펴며 물었다. 그의 얼굴엔 핏기가 없었으며, 잠시 동안의 수련으로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이내 야행천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방금 성을 지키던 병사가 와서 보고를 했습니다. 성문 입구의 비석이 파괴되었답니다.”
“뭐?”
야난의 눈빛이 밝아지더니, 목소리 또한 다급해졌다.
“누구냐? 대체 누가 비석을 부쉈단 말이냐? 하하하, 정말 다행이구나! 고생스럽게 가져온 비석이 드디어 부서지다니!”
그는 말을 하면서 크게 웃었다. 그의 주름진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야행천은 어이가 없었다.
누군가가 비석을 부순 것이 기뻐할 만한 일인가? 유적지에서 고생해서 가져온 비석인데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아버지가 화가 나 잠시 정신을 놓은 줄 알 것이다.
“형님, 그 말이 사실입니까?”
야행림도 흥분을 가무지 못했다.
“누가 비석을 파괴한 겁니까?”
“하하하, 우리 야가는 살았다. 나도 이제 안심하고 죽을 수 있겠구나. 하하하!”
야난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웃었다. 죽기 직전에 이렇게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아버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야행천은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야가가 살았다니, 무슨 뜻입니까?”
“그래, 난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으니 당연히 너희도 모를 게다.”
흥분한 야난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가 다시금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다녀온 유적지는 무성(武圣)의 무덤이었다.”
“무성의 무덤?”
두 형제는 자신도 모르게 깊은숨을 내쉬었다.
‘무성의 무덤? 아버지가 무성의 무덤을 다녀오셨다고?’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 너희들은 모를 게다. 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 돌아오긴 했지만……. 그리고 거기서 그 비석을 가져왔지. 사실 그건 금광석 비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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