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흑암성 통일 (3)
“모용가주.”
고약운이 모용림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러자 눈빛이 밝아진 모용림이 크게 외쳤다.
“여봐라, 어서 손님들께 차를 올리거라.”
모용림의 명이 떨어지자마자, 문밖에서 단정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별생각 없이 냉소하며 문밖을 내다보던 엽락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안으로 들어오는 모용가 사람들을 보며 잠시 말문을 잃었다.
이장로를 필두로 하여 모용가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모용가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으나,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예전과 달랐다. 그 강대한 기운에,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무황? 무황이 열 명이나 있다고? 심지어 무황 저급이었던 이장로는 중급에 이르렀군! 그리고 뒤에 있는 백여 명의 제자들 모두 무왕 고급이야.’
그동안 모용가는 흑암성의 다른 세력들이 모용가의 실력을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지하 연공실(練功室)에서 돌파를 진행했다. 그 때문에 이들이 돌파하면서 나오는 기운을 느꼈던 적이 없는지라, 사람들은 이 같은 상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란 기색이 다분한 사람들 속에서, 엽락의 얼굴은 차차 구겨지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 든 얼굴은 파래졌다 하얘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검은색으로 변했다.
‘모용가가 언제 이렇게 성장한 거지…….’
이곳에 나타난 모용가 사람들 사이에 자신이 모르는 낯선 강자들이 섞여 있었다면, 엽락은 모용가가 어디서 사람을 매수했다고 치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모두는 엽락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기억하기로 이들은 얼마 전까지는 무왕 저급이었다.
그런데 모두 고급으로 돌파해 이 자리에 나타났다.
돌연 숨이 막혀 온 엽락은 보기 흉해진 안색으로 모용가 사람들을 쳐다봤다. 모용림을 비웃기만 했던 그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그저 서늘한 눈빛으로 주변만 살필 뿐이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두려워하는 낯빛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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