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화. 거수 천벌 (1)
“엽림!”
자욱한 연기 속에서 엽락의 두 눈이 잔뜩 붉어졌다. 마치 눈으로 피를 흘리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고약운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네가 내 아들을 죽였다!”
위험하단 걸 알았으면서 왜 미리 엽림에게 말해주지 않았단 말인가. 모두 다 그녀의 잘못이었다.
“엽락, 그게 대체 무슨 소린가?”
화가 난 모용림이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자네 아들이 멋모르고 뛰어들다 죽은 걸 가지고 왜 남의 탓을 하는 건가? 방금 고 소저는 분명 엽 가주를 막았네. 자네 아들이 말을 듣지 않고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뻔했는데, 그게 소저 탓이라니?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수가 있나?”
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있던 일부 세력이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곧 분노하며 엽락을 노려보았다.
“이곳에 온 자들은 모두 고수들이오. 그런데 당신네 그 빌어먹을 아들놈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죽었소. 이 빚을 어떻게 갚아줘야 할지 모르겠군!”
“제왕의 무덤이 위험한 건 당연한 거 아니오? 엽 가주는 멍청하게도 냅다 뛰쳐나갔소. 죽고 싶어 환장한 게지. 우리를 그 일에 연루시키진 마시오!”
“저 소저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이들이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당신 아들 죄를 왜 저 소저의 탓으로 돌리는 겁니까?”
제왕의 무덤에 오자마자 많은 사상자가 생겨나니, 다들 그 고통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엽림이 생각 없이 바로 뛰어들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엽락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사나운 눈빛으로 주위 사람들을 흘겨보았다. 그러다 고약운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이를 갈았다.
“이 계집이 사적으로 원한을 갚으려고 한 것이다. 네가 내 아들을 죽인 게야!”
엽락은 눈으로 고약운을 갈기갈기 찢으려는 것처럼 흉악한 눈빛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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