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시험 (1)
하늘에 떠 있던 사내는 머리가 희끗희끗했으며, 몸은 피투성이였다. 천북야의 기세에 휩싸인 그의 몸에서는 핏빛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맞은편에 있는 천북야는 검은 옷을 입은 상대를 음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내는 식은땀을 흘리며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꼭 쥐었다. 긴장 가득한 눈빛으로 천북야의 핏빛 두 눈을 보고 있던 그는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했다.
‘동방세가에 이런 강자가 있었단 말인가? 그런데 왜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했지?’
사내는 자신의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기도 전에 저 붉은 눈의 남자에게 들키고 말았다.
곧이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동방 가주가 반격할 힘도 없어보이는 검은 옷 사내를 보곤 미간을 좁혔다.
“시도(诗图)? 분명 그자다!”
사내가 누군지 알아챈 동방 가주의 낯빛이 일변했다.
“시도, 네가 어떻게 동방성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냐? 동방 가문의 시위들이 모두 쓸모없는 녀석들이었단 말인가? 적이 섞여 들어왔는데 발견하지도 못하다니!”
가주는 외손녀 옆에 있던 은발 남자의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천북야는 마치 장난감 다루듯 시도를 상대하고 있었다.
“운아.”
천북야는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돌리더니, 고약운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죽여도 돼?”
그의 말투는 꼭 밥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 것처럼 덤덤했다.
“약운아, 저 사내가 네 벗이냐?”
천계존자가 인상을 쓰면서 물었다. 저 은발 남자를 보고 있으려니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옆에 서기만 해도 그 위압감에 질식할 것 같았다.
천계존자는 무존을 돌파한 강자였다. 저 남자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길래, 무존인 자신마저도 이런 기분을 느낀단 말인가.
‘또한…….’
천계존자는 천북야를 바라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천북야의 실력은 실로 대단하여, 천계존자마저도 그 힘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지금 천북야가 보여주고 있는 실력은 무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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