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화. 여자가 나이가 차면 시집가야지
한편, 풍청백은 그저 조용히 유대림을 따라갔다. 이 모습을 본 하인들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길을 피했다.
‘왕야께서 저렇게 풀이 죽어 따라가시는데 눈이라도 마주쳤다가는 나중에 무슨 후환이 닥칠지 몰라…….’
옆쪽 화원에 도착하자, 유대림이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풍청백에게 갑자기 삿대질하다가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다시 손을 내리고 다시 들었다가 내리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결국 자신을 때리지 못하는 유대림의 모습을 바라보던 풍청백이 그의 키에 맞춰 몸을 낮췄다.
“장인어른, 때리시고 싶으면 때리세요.”
“내가 너 아플까 봐 안 때리는 줄 알아? 널 때리면 귀염둥이가 마음 아파 하니까 그러는 거다! 왕야라는 놈이, 그것도 한창인 시절도 지난 놈이 어찌 그렇게 충동적이야! 너 이 자식…….”
‘귀염둥이가 덜컥 회임이라도 해버리면 얼마나 손가락질을 받겠어?’
풍청백은 순간 멈칫한 뒤 고개를 숙였다.
“장인어른, 제가 못 참아서 그만.”
“…….”
유대림은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면서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못 참아? 누군들 그런 경험이 없겠어? 그래도 나는 그런 무책임한 짓은 안 했다고!’
“새해 명절만 지내고 혼인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두 사람이 한참이나 서로를 바라봤다. 한참 뒤, 유대림이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급하게는 못 보내지. 적어도 혼수를 마련하는데, 몇 달은 필요하다고!”
“제가 다 준비해놨습니다.”
“…….”
이번에야말로 유대림은 정말 말문이 막혀 걸음을 돌렸다.
“장인어른…….”
“정월 대보름은 쇠고, 부모님께 날짜 받아오라고 부탁하마!”
그의 말에 차갑기만 했던 풍청백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유대림이 떠나기가 무섭게 위람이 창으로 뛰어들어와 뒤뚱거리며 말했다.
“주인님, 제 일 처리 어떻습니까? 정말 완벽하지…….”
“입단속 잘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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