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화. 사건의 시작
풍청백은 이틀 동안 행화촌 주변에 당분간 어떠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신한 뒤, 곧장 경성으로 걸음을 돌렸다.
단정은 보름 동안 진료실에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보름째 되던 날, 유옥생은 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천천히 일어나도록 했다. 그렇게 죽은 돼지처럼 지내던 단정의 나날도 끝이 났다.
그동안 사후 관리를 잘한 덕분에 감염과 합병증 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유옥생은 단정이 이곳을 떠나겠다고 할 때도 단정을 붙잡지 않았다.
앞으로도 단정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리를 회복해야 될 테지만, 그의 신분을 고려했을 때 행화촌에 계속 머물수록 위험도 커질 것이었다.
유옥생은 단정이 떠나기 전 약이 든 병을 몇 개 전해주며, 상처 부위의 통증이 극심할 때 한 병을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 약은 유옥생이 영천수를 희석하여 만든 약으로, 진통 효과는 물론이고 이식 부위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었다.
행화촌 입구에 도착한 단정이 고개를 돌려 마을 전체를 훑어봤다.
‘내 인생을 바꿔준 이곳을 평생 잊지 못할 거야.’
그는 이곳의 모든 사람에게 감사했다.
어느 정도 사건이 마무리되었을 때는 이미 공기가 싸늘해진 10월 말이었다.
하지만 부옥경의 출산 시기가 임박하면서 유씨 가족은 쉴 틈이 없었다.
유 노부인은 출산 시기에 맞춰 운주로 가기 위해 진수란과 함께 짐을 쌌다.
부옥경의 출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족들은 첫 손주를 맞이할 생각에 덩달아 긴장이 되었다.
10월 말이 되자 밭일도 한가해졌기에, 유지추와 유모추를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운주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의원인 유옥생은 출산 과정에서 혹시나 일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운주에 가야 했다. 가족들도 유옥생이 옆에 있어야만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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