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2화. 피리 소리에 영혼을 뺏기다 (2)
사방화는 이런 피리 소리를 계속 듣다간 이목청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직감했다. 이내 사방화가 내력을 쓰려하자, 시화와 시묵이 동시에 다가와 내력을 절반씩 나누어 이목청을 감쌌다.
“소왕비마마! 저희가 하겠습니다.”
소등자도 시급히 내력을 발휘해 사방화를 감쌌다.
사방화는 한가운데서 보호를 받으며 마음을 가라앉힌 후,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이목청, 소등자, 시화, 시묵을 비롯한 호위들까지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을 보았다. 내력이 삽시간에 소모돼 더 버티기도 힘들어진 것이다.
사방화는 입술을 깨물더니 손바닥을 내밀었다.
곧 응집된 연기 한 줄기가 나와 피리 소리 방향으로 날아갔다.
이목청이 막으려 해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소등자, 시화, 시묵도 아연실색한 채 사방화를 바라보았다.
연기가 날아가자 잠시 뒤 피리 소리도 멈췄다.
동시에 사방화는 몸을 크게 휘청거렸다.
그러자 이목청이 재빨리 사방화를 잡아주며 불같이 화를 냈다.
“반년 동안은 매술을 써선 안 된다는 말을 설마 잊으신 겁니까? 우리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는데 어째서 매술을 쓰신 겁니까! 정말로 죽고 싶어요?”
“소왕비마마! 매술을 쓰시면 안 됩니다! 이제 어떡합니까? 다치셨습니까?”
시화와 시묵도 그녀를 따라 몸을 휘청거리며 눈시울을 글썽였다.
그리고 소등자는 황성이 있는 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폐하……, 소인이 무능해 소왕비마마를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사방화는 소등자가 자결하려는 걸 눈치채고 곧장 그를 막아섰다.
“내가 괜찮은데 뭐 하러 죽는단 말이냐! 어서 멈춰라!”
소등자는 분노한 사방화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소왕비마마, 소인이 자결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폐하께서 거듭 분부하셨음에도 마마께서 매술을 쓰게 됐으니, 소인은 살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자 사방화는 허탈한 듯 손을 내저으며 힘없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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