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화 금패 (2)
사방화가 충용후부에 당도하자, 마침 황궁 방향에서 오는 마차 2대가 보였다. 사방화는 그 마차가 사묵함, 사운계, 사운란의 마차라는 것을 알고 마차에서 내린 뒤에도 계속 서서 세 사람을 기다렸다.
잠시 후 두 마차도 충용후부에 도착했고, 곧 세 사람이 마차에서 내렸다.
“오라버니, 운계 오라버니, 운란 오라버니.”
세 사람의 안색은 나쁘지 않았다. 하여 사방화도 분명 황궁에서의 일이 순조롭게 잘 끝났음을 눈치 챘다.
“응, 방화야. 영친왕부에서 돌아오는 길이냐?”
사묵함의 물음에,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꾸나!”
사묵함이 앞장서 걷자,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화당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사묵함은 황궁에서 있었던 일을 사방화에게 말해줬다. 역시 황제는 진강의 추측대로 임분진의 다리를 세우는 일로 인해 사람들을 소집한 것이었다.
사묵함은 소집대상에 있지 않았지만, 스스로 들어와 돕겠다고 하자 황제는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황제는 많은 은자를 내겠다는 가문에 이득을 주기로 했고, 바로 돈을 내는 가문의 사람은 과거 시험을 보지 않고 관직을 주겠다 했다고 한다.
이건 상인 가문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조정에는 항상 인재들이 필요했지만, 절차는 까다로웠다. 우선 각 지방 현수의 추천이 필요했고, 그 후 과거 시험을 거친 후에야 조정의 관직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관직에 오르는 것은 대부분 권문세가의 자제들이었고, 상인 가문 자제들이 관직에 오르는 건 드물었다.
사씨로 말하자면 세습 작위가 있는 건 오직 충용후부 뿐이었다. 하여 나머지 방계 가문들은 충용후부의 추천을 통해서만 조정의 과거 시험을 보고, 관직을 얻을 수 있었다.
사씨 미량과 사씨 염창 등 사씨의 방계들은 매년 극소수만이 조정에 들어갔다. 그리고 방계 가문은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나머지 대부분은 가업을 이어 상업이나 경영에 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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