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화 노하다 (1)
이어진 여의의 조그만 목소리에, 황후가 깜짝 놀라 여의의 눈을 바라보았다.
“네 말은……!”
“네. 황후마마께서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저는 마마를 따라 황궁에 입궁하고부터 그간 오랫동안 폐하를 봐왔습니다. 폐하께선 늘 생각도 깊으시고 여러 가지 일에 고심도 많이 하시지만, 마마 앞에서만큼은 매우 편안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감히 확신하건대 폐하께선 이미 며칠 전부터 황자마마를 불러들이실 생각을 갖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마마께 따로 말씀을 안 하신 것뿐이지요. 누가 뭐래도 진옥 황자마마는 폐하께서 가장 총애하는 황자마마십니다.”
“왜 난 그런 사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거지?”
여의의 말에도, 황후는 좀처럼 확신을 갖지 못했다.
“마마께선 4황자마마께서 떠나신 후로, 항상 그리움에 젖어계셨기에 폐하의 마음이 변모해 가시는 걸 미처 감지하지 못하신 것뿐입니다. 그러나 저도 단지 추측만 할 뿐, 이는 정확한 사실도 아니옵니다.
하지만 황후마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황자마마께서 경성을 떠나실 때, 수많은 은위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 은위대의 실력은 마마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요? 폐하께서도 따로 그 은위대를 거두란 명은 내리지 않으셨고, 마마께서도 황자마마를 위해 따로 은위대를 파견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황자마마께서도 또 따로 개인적인 친위를 두고 계십니다. 마마, 그러니 황자마마에 대해선 더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제야 황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네 말을 들으니 한결 마음이 안심되는구나. 진옥은 내 생명의 뿌리이다. 이 반년 동안 진옥은 구름 위에 있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올라오기 위해서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다. 한데 난 어머니로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고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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