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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쟁탈 (1)



117화 쟁탈 (1)

한편 두 사람의 곁에 앉아 있던 명 부인은 조금이지만 둘의 속삭임을 듣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영친왕부와 충용후부가 사돈이 되다니. 다시 생각해도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진강은 좋은 조건을 가진 신랑감이고, 세상에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이지만, 이 두 가문의 혼인이 그리 평탄하게 이루어질 것 같진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명 부인의 마음이 괜스레 무거워졌다.

사방화는 경극엔 관심이 없어서 찬찬히 주변 사람들을 살펴봤다.

비록 눈은 무대를 향해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불현듯 무슨 생각이 난건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사내들이 앉아 있는 곳을 쳐다봤다.

곧이어, 그녀의 시선에 사묵함이 준 서첩을 보물처럼 귀중히 들고 있는 사임염이 담겼다. 불경…… 사방화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방화 언니? 왜 그러세요?”

사은희가 동그란 눈을 들어 사방화를 쳐다봤다. 그러자 사방화가 돌연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피로한 목소리를 냈다.

“갑자기 피로하구나. 가서 좀 쉬어야겠다. 너는 계속 구경하거라.”

곁에 있던 명 부인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많이 아프니? 의원을 불러줄까?”

이 두 모녀는 틀림없이 오늘 황궁에서 사방화의 병이 발작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것이 분명했다.

곧 사방화가 손짓으로 시화와 시묵을 불렀다. 두 사람이 즉각 사방화를 곁에서 부축했다. 이내 사방화가 고개를 내저으며 명 부인을 다독였다.

“괜찮습니다. 오랫동안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더니, 조금 피곤한 것뿐입니다. 의원을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명 부인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럼 들어가서 쉬거라. 여기엔 내가 남아서 손님들을 대접하겠다.”

“방화 언니,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사방화가 명 부인에게 미소를 보인 후, 곧 사은희를 부드럽게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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