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화. 건드리다
제왕비의 죽음은 미제 사건이 되었다.
다만 이 사건은 큰 파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제왕은 도망갔고 숭국공은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또한 숭국공 일당은 조금이라도 실수했다가 황제의 눈 밖에 날까 봐 매일 전전긍긍했다.
자기 몸 지키기도 힘든데 누가 제왕비를 위해 나서겠나? 이는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여 어서 죽여 달라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조정은 물처럼 평안했고 제왕비의 제사를 어떻게 할지 아무도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태후 혼자 난리를 쳤다.
제왕비가 비록 형부 감옥에서 죽었지만 제왕비라는 봉호는 거둬지지 않았기에 왕비의 예에 따라 장사를 지내야 했다.
제왕비의 장례 외에도 태후는 막승한이 궁에 들어와 그녀를 모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가지 일에 황제는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날 제왕이 청운산 아래의 자객을 보내서 하마터면 황제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 일은 사경신이 황제에게 사실대로 고했다.
제왕을 안정시키기 위해 잡아들이지 않았는데, 그가 마지막에 도망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제왕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는 죄가 아니고 제왕비는 그녀의 부인인데, 어떻게 사면이 되겠나?
본래 처형되어야 할 사람이 형부 감옥에서 죽고 시신이 온전히 남은 것만으로도 복인데, 대제 왕비의 예에 따라 장사를 지낸다?
게다가 제왕부의 하인은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전부 가뒀는데, 제왕비의 장사를 치르면 그들을 놔줘야만 한다.
이렇게 풀어 주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
대신들과 상의한 끝에 제왕비의 시체는 잠시 의장(義莊)에 안치했다가 제왕이 수도로 돌아와 사건을 마무리한 다음에 묻어도 늦지 않는다고 결론을 냈다.
그리고 막승한은 단혜군주 일가와 함께 황릉을 지키게 했다.
* * *
모란원.
남장군주는 창문 앞에 서서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창백한 얼굴에 쓸쓸함이 더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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