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화. 연회
구릉공주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려는데 황제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구릉공주는 남량 경왕과 화친을 한 후 15년 동안 제나라에 두 번 밖에 오지 않았다. 지금이 세 번째였다.
15년 동안.
한 배에서 태어난 남매가 세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한 명은 남량에서 발이 묶여 돌아오지 못했고, 한 명은 궁 밖을 나가기도 힘들었다.
황제는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뜻밖에 여동생을 만나자 선물을 받은 듯 기뻤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대신들도 서로를 쳐다보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량의 군사들이 성 밑까지 쳐들어왔고, 제나라에 북막성왕이 피살된 진상을 밝혀내라고 하며 북막에 돈과 식량을 지불하라고 했다.
남량이 군사를 북막에 빌려준 것만 봐도 남량은 헤아릴 수 없는 속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구릉공주가 돌아왔다?
너무 예상 밖이었다.
어떻게 돌아왔지?
만약 당당하게 돌아온 것이라면 조정에서 남량으로 사람을 보내 모셔왔을 것이다. 그리고 잠시 머무르게 한 후에 다시 그녀를 남량으로 돌려보냈을 것이다.
전에 두 번은 모두 그렇게 했다.
게다가 황제가 몇 번이나 남량에 사신을 보내 여동생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혀, 남량 황제가 구릉공주의 제나라 행을 허락해 주었다.
그런데 그 과정은 최소 1년이 걸렸다.
의자에 앉아 있던 태후는 기뻐하던 표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동시에 구릉공주는 눈물을 닦았다.
이 대전은 그녀가 시집을 갈 때와 똑같았다.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두 눈에 흐른 눈물을 닦고 나서야 눈앞의 사람들이 대부분 모르는 얼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옆에 서 있는 소저를 보며 말했다.
“복청(福清)아, 빨리 외삼촌께 인사드리거라.”
복청은 구릉공주의 양녀였다.
남량 경왕은 이 딸을 끔찍하게 아꼈다.
서출이었지만 구릉공주 슬하에 기록되어 적출의 신분을 얻었고 군주로 책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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