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1화. 여인의 마음 (1)
옥자라는 인상을 쓰고 제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렇지 않아도 밤새 엉망진창이 된 모습이 더 형편없어졌다. 옥자라는 바로 도망치려고 했으나, 천월의 눈빛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재빨리 다가가 천월의 팔짱을 꼈다.
“언니! 대체 왜 이렇게 점점 외조모님을 닮아 가요?”
천월은 순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지만, 애써 참고 정색을 했다.
“이건 반드시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돼.”
천월이 정말 순순히 넘어가지 않을 것 같자, 옥자라는 조금씩 도망칠 준비를 했다. 그에 천월이 바로 옥자라의 팔을 꼭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옥자라. 자서한테 서신으로 해국 승상부 공자랑 혼약에 관해 물어볼까? 정말 혼약했다면 난 당장 널 해국으로 보낼 거야. 이제 너도 성년이 되고 혼인할 때도 됐잖아.”
옥자라는 격분해 눈을 부릅떴다.
“언니는 대체 사람을 협박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야?”
“응, 난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야. 특히 너한테 제일 잘 먹히지.”
더는 천월을 설득할 수 없자, 옥자라는 용경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용경은 누구보다도 천월의 편이 아니던가. 용경은 옥자라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그저 천월이 하고자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난…… 용풍이……. 그 나무 같고, 바보 같고, 융통성도 없어 보이는 그 사람이…… 좋아.”
천월도 점점 미간의 주름이 깊어졌다. 천월은 곁눈으로 남의의 표정을 살피다, 다시 옥자라에게 물었다.
“어떻게 좋다는 거야?”
“무슨 말이야? 어떻게 좋긴.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이죠. 그 사람을 보면, 왠지 자꾸 그 사람을 괴롭히고…….”
“나도 널 보면 괴롭히고 싶어.”
“그거랑 그게 어떻게 같아!”
“뭐가 다른데?”
옥자라는 천월이 일부러 자신을 밀어붙이려는 걸 알고 볼통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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